배경 — 경과를 무엇으로 잴 것인가
PPPD 진료에서 오래 지적되어 온 문제가 있습니다. 치료가 잘 되고 있는지를 판단할 객관적 지표가 없다는 점입니다.
전정기능검사는 대부분 정상으로 나옵니다. PPPD는 귀의 구조가 망가져서 생기는 병이 아니라, 뇌가 감각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 달라진 것이 배경인 것으로 설명되기 때문입니다. 기능적 뇌영상 연구들이 관련 변화를 보고해 왔지만 반복 측정에는 제약이 있습니다.
결국 경과 판정은 환자가 말하는 주관적 느낌에 의존해 왔습니다. 이는 약을 줄이거나 중단할 시점을 정하는 근거로는 취약합니다.
연구 방법
2022년 3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어지럼으로 내원한 분들 가운데, 약을 복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뇌파를 측정한 자료를 후향적으로 분석했습니다.
- 지속성 체위-지각 어지럼(PPPD) 163명
- 건강대조군 86명
- 비교군인 전정편두통 67명
19채널 안정 시(눈 감음) 정량뇌파를 사용했고, 연령 보정 규준 데이터베이스 기준 Z-점수로 변환해 밴드별 이상 전극 수를 주 지표로 삼았습니다.
PPPD 163명 중 107명에서 치료 후 추적 뇌파를 얻었고, 그중 약물 중단 후 재발한 23명에서 세 번째 측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 지정 공용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심의 면제 승인(P01-202601-01-029)을 받았습니다. 일상 진료에서 얻어진 자료를 후향적으로 분석했으며, 개별 동의 취득은 면제되었습니다.
결과
고베타 활동이 단계적으로 높게 관찰되었습니다
빠른 파동인 고베타(25~30㎐) 대역에서, 연령 기준 상위 범위를 넘어서는 전극의 개수를 세었습니다.
| 집단 | 이상 전극 수(중앙값) |
|---|---|
| 건강대조군 | 2 |
| 전정편두통 | 7 |
| PPPD | 16 |
세 집단 사이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습니다(모든 쌍별 비교 p < 0.001). PPPD군과 건강대조군을 구분하는 ROC 곡선하면적(AUC)은 0.956이었습니다.
이 값은 이미 진단이 확정된 두 집단을 비교한 결과입니다. 어지럼을 호소하는 환자에서 PPPD를 찾아내는 검사 성능을 뜻하지 않습니다.
위치로는 뒤쪽 두정-측두 부위에서 가장 두드러졌는데, 이곳은 전정 정보를 처리하는 대뇌 영역과 겹칩니다.
치료 반응에 따라 변화 폭이 갈렸습니다
편두통 예방에 쓰이는 약물을 중심으로 치료한 뒤 뇌파를 다시 측정했습니다.
| 군 | n | 치료 전 → 후 (중앙값) |
|---|---|---|
| 증상이 뚜렷이 호전된 군 | 76 | 17 → 2.5 |
| 부분적으로 호전된 군 | 31 | 15 → 11 |
임상적 호전 정도와 뇌파 변화량 사이에 유의한 상관관계가 관찰되었습니다(ρ = 0.509, p < 0.001).
같은 계열의 약제를 사용했음에도 두 군의 변화 폭이 달랐다는 점에서, 뇌파 변화가 약물 자체의 작용보다 임상 상태를 반영할 가능성이 시사됩니다. 다만 무작위 배정이나 맹검이 없는 관찰 연구이므로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재발군에서 다시 증가하는 양상이 관찰되었습니다
증상이 호전되어 약물을 중단했다가 재발한 23명에서, 이상 전극 수는 15개에서 2개로 감소했다가 재발 시점에 13개로 되돌아갔습니다.
내려갔다 올라오는 ‘V자’ 궤적입니다. 저자들은 이 소견이 고베타 활동이 고정된 특성(trait)이 아니라 현재의 질병 상태(state)를 반영하는 지표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해석했습니다.
이 연구를 읽을 때 유의할 점
연구 결과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 결과를 의미하거나 보장하지 않습니다. 위 수치는 모두 집단의 중앙값입니다.
- 진단 검사가 아닙니다. 진찰과 병력으로 진단이 선 뒤 경과를 따라가는 지표로 제시된 것입니다. 뇌파만으로 병을 확진하지 않습니다.
- PPPD에만 나타나는 소견이 아닙니다. 고베타 활동 증가는 전정편두통에서도 관찰되는 범진단적 소견입니다.
- 단일기관 후향 연구입니다. 여러 기관이 참여하는 전향 연구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저자들이 밝히고 있습니다.
- 치료 후 추적이 이루어진 것은 163명 중 107명입니다. 나머지는 추적 뇌파를 얻지 못했습니다.
- 이 연구에서 사용된 약물은 편두통 예방 목적으로 허가된 약제들로, PPPD는 국내 허가 적응증이 아닙니다. 의사의 판단에 따른 허가사항 외 사용이며 졸림·체중 변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약물 선택은 진료에서 개별적으로 결정됩니다.
- 규준 데이터베이스 기준 Z-점수는 두개골 두께 등 개인 요인의 영향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합니다. 사람 사이의 값을 직접 비교하기보다 같은 사람의 전후 비교에 적합한 지표입니다.
논문 정보
Kim SJ, Kim CH, Ryoo S, Hwang J, Park JH, Seo JM, Byun S, Yang K, Yeo WH. High beta activity tracks disease state in persistent postural-perceptual dizziness: A longitudinal quantitative EEG study. Journal of Vestibular Research. 2026. doi:10.1177/09574271261471781 · PMID 42503621
교신저자는 Suk Jae Kim과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의 Woon-Hong Yeo입니다. 공저자 소속은 Samsung Smart Neurology Clinic,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Metabiohealth, SK Hynix PE Research Lab,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WISH Center 및 Woodruff School of Mechanical Engineering)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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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정보
Kim SJ, Kim CH, Ryoo S, Hwang J, Park JH, Seo JM, Byun S, Yang K, Yeo WH.
High beta activity tracks disease state in persistent postural-perceptual dizziness: A longitudinal quantitative EEG study
Journal of Vestibular Research. 2026.
doi:10.1177/09574271261471781 · PMID 4250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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